달러 강세에 금리 인하 멀어졌는데…금은 왜 오를까

입력 2024-03-06 22:11   수정 2024-03-06 22: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주식과 일본 주식,비트코인에 이어 국제 금값도 하루전인 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금의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멀어지고 달러 강세에 금 ETF가 금을 매도하고 있는데도 금값이 올라 상승 배경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금 ETF에서는 올해 약 46억 달러(6조1,400억원)의 유출이 기록됐다. 1월에 거래가 시작된 10개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투자 ETF로 같은 기간 80억달러(10조6,800억원)가 순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앙코 리서치의 창립자 짐 비앙코는 2022년 3월부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로 금ETF들은 지속적으로 금을 매도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금 ETF들이 갖고 있는 금 보유량은 2020년 1월 수준까지 내려가 있다. 그러나 그 당시 금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500달러선이었다.

지난 2004년 이후로 금ETF의 보유량이 증가할 때 현물 금가격도 상승해왔던 추세와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금 가격과 금리 인하 및 달러 가치의 관계는 강한 음의 관계를 갖고 있다. 즉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금값이 올라간다. 현재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감이 당초 예상보다 멀어지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어 일반적으로는 금이 하락해야 하는 상황이다.

UBS의 전략가인 조니 테베스는 4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몇 주간 금값 상승은 많은 의문을 제기해 왔다”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우선 가장 큰 답은 중국이 엄청나게 사들이는데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와 상하이의 금 가격은 온스당 약 50달러 가까이 차이가 난다. 즉 상하이가 더 비싸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작년의 경우 상하이의 금 가격은 거의 90달러 이상 더 비쌌다.

둠버그라는 이름의 금융 블로거는 최근 인터뷰에서 금 차익거래가 전세계의 금이 중국으로 이전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과 서방 지도자들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준비금을 몰수할 지 논쟁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더 많은 자산을 이전하기 위해 금을 사들이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작년에 세계금협회(WGC)는 각국 중앙은행가운데 24%가 향후 12개월간 준비금을 늘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들도 올들어 매입을 늘리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의 지정학적 혼란은 금에 대한 공매도가 줄어든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금에 대한 물리적 수요 문제도 있다. UBS의 테베스는 인도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중 하나가 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도 음력설 전후로 예상보다 많은 금 수요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는 이것이 금의 상승에 얽힌 의문 뒤에 있는 다양한 요인들이라며 이들 요인이 금ETF의 매도를 상쇄하고도 훨씬 더 큰 수요로 금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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